면허는 15년 전에 땠는데, 운전대를 제대로 잡은 건 결혼 후 3년이 지나서였습니다. 남편이 항상 운전했고, 저는 그저 네비게이션과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담당했거든요. 아이들이 커지면서 "엄마도 운전해보고 싶은데?"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둥이 딸이 "엄마 운전면허는 있는데 왜 운전을 안 해?"라고 물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올여름 캠핑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남편 혼자 두 시간을 운전하고 가는 게 힘들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저도 운전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내가 운전을 할 수 있다면, 남편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결심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최고 평점인 곳들을 모두 비교했습니다. 가격은 4일 기준 40만원에서 60만원 사이였는데, 평가가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이 제일 친절하게 상담해줬거든요. 우리 차인 투싼 자동으로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물론 가능합니다"라고 했습니다.
4일 과정을 예약했습니다. 비용은 4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캠핑 가는 길에 제가 운전할 수 있다면? 그 생각에 당일 결제했습니다. 첫 레슨은 일주일 후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 강사는 박지훈선생님이었습니다. "처음이니까 편하게 시작해요. 절대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라고 하신 첫 인사가 좋았습니다. 처음 30분은 차 안에서만 있었습니다. 핸들의 위치, 페달 조작법, 사이드미러 위치 조정 등을 배웠습니다. 투싼 특유의 높이와 무게감을 이해하는 게 제일 처음 과제였습니다.

우리 집 근처 이면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동은 누르고, D에 넣고, 천천히 가속했습니다. 정말 3분 동안만 운전했는데도 진땀이 났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좋아요, 이 속도가 정답입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오전 3시간 동안 작은 도로만 왕복했습니다.
오후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변 북로 같은 좀 더 넓은 도로였습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선생님이 "기어를 D에만 놓고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만 집중하세요"라고 했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출발하고, 다른 차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2일차부터는 주차가 본격 화제였습니다. 목동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후진 주차를 배웠는데, 정말 손에 땀이 났습니다. 투싼이 좀 큰 차라서 거리감이 더 어렵더라고요. 처음엔 기둥을 긁을 뻔했고, 반대쪽 거리감을 못 잡아서 여러 번 다시 했습니다.
선생님이 "투싼 같은 경우는 사이드미러로 기둥이 보이면, 그 순간 핸들을 끝까지 꺾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7번 정도 반복하니까 거의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ㅋㅋ 그날 오후에는 평행주차와 좌측 주차까지 배웠습니다. 각각 다른 감각이 필요했습니다.
3일차에는 복잡한 도로를 다녔습니다. 강남역 근처 같은 꽤 혼잡한 지역이었습니다. 차선 변경이 많았고, 신호등도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룸미러, 그리고 직접 고개를 돌려서 3단계로 확인하세요"라고 강조했습니다. 처음엔 복잡했지만 점점 흐름이 생겼습니다.

좌회전도 배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계산해야 하고, 신호를 봐야 하고, 보행자도 봐야 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생각하면서 진행하세요. 급할 건 절대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세상이 빠르다고 느껴질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립니다.
4일차는 캠핑장까지 가는 실전 연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 입구까지 갔거든요. 고속도로 입구까지 모든 신호, 모든 차선 변경, 모든 주차를 혼자 했습니다. "이제 충분합니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선생님이 최종 평가를 내려주셨습니다.
다음 주말 캠핑을 갔습니다. 남편이 운전을 시작했는데, 2시간쯤 지나니까 "너도 해보자"라고 했거든요. 제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강원도까지 갔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운전한다!"라고 소리쳤을 때의 그 기분은 정말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했을 때 남편이 "정말 잘했어"라고 말해줬습니다. 아이들도 엄마의 운전 솜씨를 칭찬해줬습니다. 그날 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이건 48만원으로 산 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추억을 산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내돈내산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지금은 매주말 어딘가를 가는 게 너무 편합니다. 남편과 운전을 번갈아가며 하고,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봅니다. 여행도 자유로워졌고, 삶의 반경이 확대됐습니다. 혹시 자차운전연수를 고민하는 분이 계신가요? 정말 추천합니다.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자유는 무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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