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12년이 됐는데, 운전을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정말 손가락만 까딱했어도 심장이 철렁거렸거든요. 남편이 "언젠가는 해야 하지 않냐"고 자주 말했지만, 저는 "나중에, 한두 달 뒤에"라고 자꾸 미뤘습니다.
회사 스트레스가 심해지니까 밤 드라이브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남편이 운전할 때 창밖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 게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너도 직접 운전하면서 드라이브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혼자 차를 타고 가서 내가 선택한 길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거든요.
서대문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짧은 시간 과정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에 전화했더니 "5시간 특별 패키지도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5시간에 18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집으로 와준다는 게 좋았습니다.
예약은 저녁 6시로 했습니다. 직장에서 퇴근한 후에 바로 수업을 받고 싶었거든요. 선생님 이름은 최은선생님이었습니다. 차에 타시자마자 "저녁 드라이브가 뭐냐는 걸 보여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좋은 첫 인상이었습니다.

처음 30분은 서대문 근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천천히 출발과 정지를 반복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었는데, 신호등이 좀 더 잘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밤 운전이 더 쉬울 수도 있어요. 신호등이 뚜렷하고, 속도 조절도 더 할 수 있거든요"라고 했습니다.
서대문에서 한강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배웠습니다. 신호를 기다리고, 왼쪽 회전도 했고, 우회전도 했습니다. 5시간은 생각보다 진짜 충분했습니다. 3시간의 수업처럼 느껴질 정도로 집중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선 변경할 때는 항상 먼저 신호를 켜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의도 근처 넓은 주차장에 가서 주차도 한 번 배웠습니다. 간단한 주차였지만 기본을 확인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도 천천히 정확하게 하는 게 원칙이다"라고 했습니다.
저녁 8시쯤 신촌 쪽 술집 거리를 지났습니다. 차가 꽤 많았는데 "이런 상황도 경험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차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빠져나가고, 사람들을 조심하면서 운전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한강공원 근처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남편과 자주 가던 길이었는데, 이번엔 제가 직접 운전을 했습니다. 야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선생님이 "이게 바로 드라이브의 즐거움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나더라고요 ㅠㅠ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 밤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더 안전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8만원이면 정말 싼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방문연수라 집에서 바로 시작했고, 저녁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이제 저는 주 3회 정도 혼자 드라이브를 합니다. 직장에서 나와 한강공원으로 가기도 하고, 강남 카페까지 가기도 합니다. 남편이 놀랄 정도로 제 세상이 커졌습니다. 서대문 쪽에서 받은 이 작은 연수가 제 저녁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 내돈내산 정말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혹시 저처럼 운전하고 싶은데 무서워하는 분이 계신가요? 저녁 시간 단기 과정으로 시작하는 것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정말 친절했고, 방문연수라 집에서 편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드라이브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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