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이 넘었지만 고속도로는 정말 상상도 안 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도 벅찬데 고속도로라니 생각만 해도 떨렸거든요. 남편은 지방 출장이 자주 있어서 '넌 좀 운전 배워서 같이 교대로 하면 좋지 않을까' 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도 옆 차선 보이지 않으면 못 꺾을 정도인데, 고속으로 달리는 차들 사이에서 내가 끼어들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고속도로는 정말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운전 오래 한 사람도 긴장하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결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응급으로 지방에 가야 했는데 제가 운전을 못 해서 늦게 가는 바람에 일을 못 했다고 했거든요. 그때부터 '꼭 배워야겠다' 는 결심이 섰습니다. 서대문에서 고속도로 전문 코스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일반 초보운전연수랑 고속도로 특화 코스가 따로 있었습니다. 8시간 고속도로 코스는 평균 70만원 정도였는데, 저는 좀 더 저렴한 업체를 찾았습니다. 결국 60만원에 8시간 풀코스를 예약했습니다. 강사님한테 문의하니까 'SA에서의 주차 연습도 포함되고, 톨게이트 통과도 직접 해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2시간은 서대문 왕복 4차선도로로 기초를 다졌습니다. 사실 고속도로 가기 전에 일반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강사님이 강조하셨거든요. 사이드미러 확인, 뒤 차량 여부 판단, 그리고 신호 없이 차선 변경하기까지 정말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두 번째 2시간은 실제로 고속도로 진입로 쪽으로 나갔습니다. 서대문에서 가까운 경기도 방향 고속도로 입구였는데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일단 진입로에서 속도 올리기부터 연습해봅시다' 라고 했습니다. 가속도를 올릴 때 핸들이 떨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입로에 들어가서 천천히 속도를 올렸는데, 80키로가 넘어가니까 세상이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 속도에서 차선 변경을 하는 거예요, 일반도로보다 훨씬 빨리 판단해야 합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 차선 변경은 거의 강사님 지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세 번째 2시간은 SA 주차 연습과 장거리 운전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SA에 들어가서 주차를 해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넓은 주차장이지만 차가 많고, 차선도 복잡했습니다. 강사님이 '천천히, 미러 보면서, 일단 큰 구획에 들어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3번 시도해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SA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음료도 마신 후 다시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100키로까지 속도를 올렸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좌회전 차선에서 우회전 차선으로 변경해봐요' 라고 했는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옆에 큰 트럭이 지나가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미러 보고, 뒤 차 확인하고, 천천히 핸들' 이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네 번째 2시간은 고속도로의 여러 상황들을 경험했습니다. 톨게이트 통과, 분기점에서의 분리, 그리고 로타리 같은 복합 상황들이었습니다. 톨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강사님이 '신용카드를 준비하고, 속도를 완전히 줄여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카드를 못 꺼내서 조금 헤맸지만 두 번째 톨게이트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분기점에서 차선을 변경해야 할 때가 가장 긴장됐습니다. 화살표 표지판을 봐야 하고, 동시에 차량들을 피해야 했거든요. 강사님이 '표지판을 미리미리 봐야 합니다, 변경하려는 차선의 10미터 앞 신호부터 확인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1주일 뒤, 남편과 함께 지방으로 가는 길에 제가 고속도로를 운전했습니다. 남편이 '천천히 해, 서두르지 마' 라고 했지만 솔직히 연수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00키로 이상으로 못 갔지만 점점 속도가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연수 후 한 달이 지났습니다. 매달 두 번 정도 지방 출장을 갈 때 제가 일부 구간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정말 많이 늘었다' 고 자주 말해줍니다. 처음에는 고속도로만 생각해도 떨렸는데 지금은 그냥 또 다른 도로 정도 느껴집니다.
60만원 비용을 지출했을 때는 좀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고속도로 운전의 자신감을 얻은 것만 해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내돈내산이고, 남편과 드라이브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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