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을 지날 때마다 불안감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어두워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다른 차들 때문에 조심스러워진다고 할까요. 특히 야간에 터널을 지나면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1년 반 동안 터널을 피할 수 있는 도로로만 다녔습니다. 물론 시간도 오래 걸렸고, 거리도 길었습니다.
터널뿐만 아니라 야간 운전 전체가 무서웠습니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범위도 좁은데, 거기에 터널까지 나오면 운전대를 놓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ㅠㅠ 직장 후배들은 자기 차로 여행도 다니고, 저녁 약속도 있는데 저는 항상 시간을 맞춰야 했습니다.
서대문 근처에서 터널과 야간 운전에 특화된 운전연수를 찾았습니다. 3일 코스였고, 가격은 42만원이었습니다. 다른 곳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이었는데, 아마 3일 짧은 과정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공포증을 이기는 데 3일 있으면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였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라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서대문 근처 작은 터널부터 시작했습니다. 길이가 30m 정도 되는 작은 터널이었는데, 처음에도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테스트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10번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무서워서 손이 떨렸어요 ㅋㅋ 그런데 10번을 반복하니까 조금씩 익숙해지더라고요. 선생님이 "당신은 이미 10번을 통과했습니다. 11번째도 할 수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심리적으로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긴 터널과 야간 주행을 동시에 배웠습니다.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완전히 어두워지는 시간대였습니다. 서대문 근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더 긴 터널로 옮겨갔습니다. 선생님이 "터널 입구에서 미리 헤드라이트를 켜세요. 그리고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긴 터널 안에서 차선을 변경해야 했을 때였습니다. 터널 안에서는 사이드미러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거든요. 선생님이 "터널 안에서는 차선 변경을 피하세요. 꼭 필요하면 미리 변경하고 들어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좋은 팁이었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실제 상황과 비슷한 조건에서 연습했습니다. 앞에 차가 있고, 뒤에 차가 있는 상황에서 터널을 통과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당신의 페이스를 유지하세요. 앞 차 때문에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많은 초보 운전자가 터널에서 서두르다가 사고를 낸다고 했거든요.
3일차는 가장 복잡한 상황들을 다뤘습니다. 여러 개의 터널이 연속으로 나오는 구간, 터널 나가면서 급격하게 밝아지는 상황, 야간 터널 내 주차도 연습했습니다. 지하주차장도 터널처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거든요.
지하주차장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터널과 비슷하지만, 좌우에도 벽이 있어서 더 답답했습니다. 선생님이 "지하주차장도 터널과 같은 원리입니다. 일정한 속도, 중앙선 유지, 미리 방향 결정" 이라고 했습니다. 5번 반복했더니 마지막에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일차 마지막 1시간은 제가 주도적으로 운전했습니다. 선생님은 지시만 했습니다. "다음 터널 들어가세요"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세요" "이제 느낌이 어때요?" 같은 식으로요. 그때 처음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이것을 할 수 있다"
수업 끝나고 처음 혼자 운전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작은 터널이 나왔는데, 처음에는 조금 떨렸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천천히, 일정하게 통과했습니다. 그 터널을 빠져나왔을 때의 쾌감은 정말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야간 터널도 자주 다닙니다. 물론 항상 주의는 하지만,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저녁 약속도 가고, 밤 운전도 합니다. 심지어 지난주에는 야간에 먼 곳까지 운전해서 다녀왔습니다.
비용 42만원은 정말 저렴했습니다. 3일만에 1년 반 동안의 공포를 이겼으니까요. 그것만 해도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택시비도 많이 썼고, 시간도 많이 손실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터널이 무섭거나 야간 운전이 힘들다면, 이 과정을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3일이면 충분히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십니다. "당신은 할 수 있다" 라는 확신을 심어주거든요.
지금 가장 즐거운 건 야간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거예요. 언제든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자유감이 정말 좋습니다. 이 자유감은 정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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