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이 지났는데,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면허학원에서 한 번씩 돌아본 게 전부라고 할 수 있지요. 남편이 항상 운전을 해줬기 때문에, 저는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남편이 최근에 집을 좀 더 아래쪽으로 이사를 하자고 했고, 거기가 제 직장에서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더 이상은 남편한테 의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가 야근하는 날이나 주말에 혼자 움직여야 할 때를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가장 두려웠던 건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빨간불까지 깜빡이고, 벽이 양쪽에 있고... 그냥 생각만 해도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유튜브에서 지하주차장 사고 영상 같은 걸 보면서 공부도 해보고 했지만, 이론으로는 절대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운전연수 받는 걸 마음먹고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4일 코스가 가장 기본적인 패키지였는데, 가격이 대략 45만원에서 58만원 사이였어요. 저는 52만원짜리 4일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선택 기준은 지하주차장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는지 여부였거든요. 전화로 상담할 때 "지하주차장이 정말 무서워요"라고 솔직히 말씀드렸는데, 상담사분이 "그럼 충분히 시간을 가지겠습니다"라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첫 날 오전 10시, 선생님이 집 앞에 차를 몰고 오셨습니다. 저는 이미 손이 떨리고 있었어요. 선생님은 "처음이 항상 제일 어렵습니다. 천천히 시작해봅시다" 라고 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2시간은 우리 집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기본기를 다졌어요. 핸들 가운데 있는 위치 맞추기,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로 상황 파악하기, 이런 식으로요.

다음 2시간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있고, 다른 차들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무섬더라고요. 그래도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는 먼저 옆을 봐야 합니다. 사이드미러, 고개 돌려서 사각지대까지 확인하세요" 라고 하셨는데,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배웠습니다.
둘째 날은 주차를 본격적으로 배웠습니다. 먼저 넓은 지상 주차장에서 기본 주차를 했어요. 직진 주차, 후진 주차 이런 것들을 반복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지하주차장으로 갈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했을 때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처음 들어간 지하주차장은 그리 크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입구부터 아찔했지만, 선생님이 "속도 줄이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하셨어요. 처음 회전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핸들을 돌릴 때 옆 벽과의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거든요. 3번이나 잘못 돌렸습니다. 선생님이 "거리감은 경험으로만 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믿고 계속 연습했습니다.
4번째, 5번째 시도하니까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지금 우측 미러에 기둥이 보이면 더 꺾으세요" 이런 구체적인 지시가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그 날 오후에는 더 복잡한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좁은 통로, 많은 기둥들...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셋째 날은 고급 기술을 배웠습니다. 평행주차도 해보고, 지하주차장의 여러 층을 오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대부분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으실 겁니다" 라고 하셨어요. 그날 오후 마지막에는 실제로 제 차를 가지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손가락 끝이 떨렸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움직였어요.
넷째 날은 복습과 자신감 구축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복잡한 도로에서 운전했고, 오후에는 여러 지하주차장을 다니며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마지막에 선생님이 "정말 잘 배우셨습니다. 이제 혼자 다니셔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났어요.
연수 후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고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손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어요.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뿌듯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더 이상 무서운 곳이 아니에요. 복잡한 도로도 자신 있게 운전하게 되었어요.
매일 하루에 3-4번씩 지하주차장을 드나들며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52만원이 비싼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가치 있는 내돈내산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제 인생에 자유도 생겼어요.
4일 코스는 정말 완벽한 기간이었습니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기초도 다지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거든요. 특히 지하주차장이 무서웠던 저에게는 정말 필요한 연수였습니다. 앞으로 비슷하게 운전을 무서워하는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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