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이 지갑 속에 들어온 지 어느새 6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곧 운전하겠지 싶었지만, 신혼생활을 하면서 남편이 운전을 다 해주니까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제 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고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었어요. 수백만 원을 들여서 산 차를 6년을 못 썼다니까요.
남편은 "운전하려면 할 수 있지 않냐"고 했지만 진짜 무서웠습니다. 한두 번 남편이 옆에서 가르쳐주는 느낌으로 해봤는데, 첫 신호등에서 멈춰버렸거든요. 남편은 "이 정도면 될 거 같은데"라고 했지만 저는 "절대 안 돼. 전문가 한테 배워야 해"라고 했습니다. 결국 자차운전연수를 신청했어요.
여러 학원을 비교할 때 중요한 게 "자기 차로 배울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차로 배우면 내 차에 올라탔을 때 다 무너질 것 같았거든요. 가격은 10시간에 42만원, 12시간에 50만원대였습니다. 저는 자신이 별로 있지 않아서 12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요.
수업은 일주일에 나눠서 하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각각 3시간씩. 첫 수업 월요일 오후 2시, 선생님이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제 마음이 철렁했어요. 이제 정말 시작하는 거구나 싶으면서요. 손에 땀이 났습니다. "왜 이렇게 무섭지?"라고 중얼거렸어요.

첫 시간은 정말 기초적인 것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거울 조정, 시동 거는 법. 선생님이 "먼저 천천히 가 볼까요?"라고 하셔서 우리 차를 시동 걸고 차단기를 빠져나갔습니다. 아파트 주택가 도로에서 정말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시속 20km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악셀 조작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자꾸 과하게 밟아서 팍팍 튀었어요. 선생님이 "발목으로만 하세요. 무릎은 안 움직여요"라고 했습니다. 10번은 넘게 반복했는데 그제야 조금씩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엔 자꾸 뭔가 거슬린다고 느꼈는데, 그게 바로 남편이 운전할 때와 다른 그 느낌이었나 봅니다.
수요일 두 번째 수업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도 좀 있었고 신호도 있었습니다.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 직진하는 차들, 다 신경 쓰이더라고요. 선생님이 "우리가 먼저 나가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제가 "아직 차가 와요"라고 하면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5번 정도 기다리다가 한 번 들어갔어요.
수요일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마트 지하주차장,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엔 일반 칸에서 들어가기 연습을 했어요. 각도를 잡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뒤에서 차가 와도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가 먼저 여기 왔으니까"라고 말씀하셨을 때 좀 안심이 됐습니다. 3번 연습해서 4번째 들어갔습니다.
금요일 세 번째 수업은 정말 달랐습니다. 그사이 제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신호가 보이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되고, 차선도 생각해서 유지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감이 오시나봐요"라고 했을 때 진짜 뿌듯했습니다. 좌회전도 이제 한두 번 기다리다가 자신감 있게 들어갔어요.

금요일 오후에는 회전교차로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복잡해 보였습니다. 들어가는 타이밍, 빠져나오는 방향, 모든 게 헷갈렸어요. 선생님이 "신호 안 봐도 됩니다. 들어올 때 왼쪽 봤는데 차 없으면 들어가고, 나올 때 신호 보고 나가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번 돌아보니 감이 왔습니다.
토요일 마지막 수업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선생님이 "이번엔 혼자 어디 가고 싶은 데가 있나요?"라고 물었거든요. 제가 "부모님 댁 가는 길"이라고 했고, 실제로 그 길을 운전했습니다. 신호 5개, 좌회전 2번, 왕복 4차선 도로까지 있는 진짜 실제 코스입니다. 손이 떨렸지만 완주했습니다.
부모님 댁 앞에서 평행주차를 했습니다. 양옆으로 다른 차들이 있는 실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면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들어갔을 때 제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6년을 못 했던 운전을 12시간 만에 할 수 있게 되다니.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감동했어요.
12시간 총 비용이 50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6년을 못 쓴 제 차, 이제 매일 탈 수 있으니까요. 남편도 "이렇게 잘할 줄 몰랐어. 훌륭한 투자였네"라고 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 정말 추천할 만합니다.
지금은 일주일에 4일은 제 차로 다닙니다. 출근길에 제 차를 타고 가고, 휴일에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도 가고, 쇼핑도 갑니다. 6년을 밀어두었던 모든 것을 이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자차운전연수는 정말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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