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운전연수 3일 만에 장롱면허 탈출 후기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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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는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운전해본 건 면허학원에서 딱 한 번뿐이었습니다. 대학교 때 따긴 했는데 신입사원이 되면서 운전할 일이 없었어요. 그 후로 취업, 이직, 결혼을 거치면서 운전할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지갑 속 면허증은 정말 유령 같은 존재였거든요.

결혼하고 남편 차를 타고 다니면서 처음엔 괜찮았습니다. 남편이 운전해주니까요. 근데 아이가 생기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편은 출장을 자주 다니기 시작했고, 제가 어린이집 문제를 해결해야 했거든요. 한두 번 자기 차로 운전을 해봤는데 신호등에서 멈춰버렸습니다.

정말 충격이었어요. 면허증이 있어도 운전을 못 하면 뭐하나 싶으면서요. 그리고 아이가 열이 39도까지 올랐는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을 때가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거든요. 그날 밤 결심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운전연수 신청하자"고.

서대문 지역에 많은 운전연수 학원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3일 코스가 32만원대였어요. 비용이 저렴한 이유를 물어봤더니 "이미 면허가 있으니까 기초는 빠르게 가고, 실전 운전에 더 시간을 쓸 수 있어서"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마음이 확 들었습니다. 바로 신청했어요.

1일차 오전 10시, 서대문 쪽 한 학원에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제 차를 이용하기로 했으니까 아파트 주차장에서 만났어요. 손이 정말 떨렸습니다. 8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라서요. 선생님이 "면허가 있으신데 뭐가 무섭세요? 다 기억나실 거예요"라고 했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났어요 ㅋㅋ

서대문운전연수 후기

첫 30분은 기초 복습이었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거울 조정, 시동 거는 방법. 선생님이 차근차근 설명하셨는데 정말 낯설었습니다. 악셀도, 브레이크도, 다 어색했어요. 그래도 아파트 주택가에서 천천히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시속 15km 정도였던 것 같아요.

1일차 오후에 서대문 주변 도로로 나갔습니다. 좌회전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들을 보면 자꾸 "이건 아직 못 가"라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지나갔으니까 이제 들어가도 됩니다"라고 확신시켜줘야 겨우 들어갔습니다.

1일차 저녁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솔직히 못 할 줄 알았어요. 첫 번째는 완전히 각도가 이상했습니다. 두 번째도 실패했어요. 선생님이 "보통 여기서 좌측 핸들을 먼저 꺾어요. 그리고 여기서 우측"이라고 한 글자씩 지시해주셨습니다. 다섯 번째부터는 거의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2일차는 더 큰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신촌 방향 왕복 4차선 도로였어요. 차가 많았습니다.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뒤에서 차가 붙으니까 더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뒤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당신 속도대로"라고 했을 때 처음으로 좀 여유가 생겼어요.

2일차 중반부터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핸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졌거든요. 좌회전도 이제 한 두 번 기다리다가 자신감 있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감이 오시는 거예요"라고 했을 때 정말 신기했습니다. 겨우 반나절 만에 뭔가 달라진 거예요.

서대문운전연수 후기

2일차 오후에는 회전교차로를 배웠습니다. 처음엔 정말 복잡했습니다. 들어가는 각도도, 나가는 방향도 헷갈렸어요. 선생님이 "여기서 신호 안 봐도 됩니다. 왼쪽에 차 없으면 들어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3번 돌아보니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3일차 마지막은 정말 감동적인 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린이집까지 직접 가볼까요?"라고 했거든요. 우리 어린이집은 신호 3개, 좌회전 1번이 있는 도로입니다. 손에 땀이 났습니다. "8년 동안 못 했던 운전을 3일 만에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지금까지 배운 거 다 하면 됩니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믿고 출발했어요. 첫 신호는 빨간불이었습니다. 차들 사이에서 기다렸는데 떨렸습니다. 파란불 되고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다음 신호도, 그 다음 신호도 통과했습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했을 때 정말 울고 싶었어요.

어린이집 앞 평행주차까지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눈물이 흘렀습니다. 8년을 포기했던 운전을 3일 만에 되찾을 수 있다니. 선생님이 "당신은 정말 잘 배웠어요"라고 하셨을 때 정말로요.

3일 코스 총 비용이 32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하기로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싼 가격입니다. 8년을 불안감 속에서 살았던 제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하면 이건 정말 훌륭한 투자였습니다. 가성비는 정말 좋았어요.

지금은 매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줍니다. 처음엔 손가락이 경직될 정도로 긴장했는데 이제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여유 있게 운전합니다. 친구들이 "뭐 변했어?"라고 물으면 "운전을 배웠어"라고 답합니다. 장롱면허라는 오명을 벗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만약 면허증만 들어있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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