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차를 사고 정확히 6개월을 주차장에만 세워뒀습니다. 차 키는 현관에 걸려있는데 손도 못 댔거든요. 면허는 5년 전에 딸 때 한두 번 굴려봤는데, 그 이후로 도로에 나간 적이 없으니까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ㅠㅠ 주차장만 봐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 발령이었습니다. 서대문에서 강남으로 옮겼는데 지하철로는 1시간 반이 걸렸거든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나가야 하고 퇴근은 9시였습니다. 같은 팀 선배가 "넌 면허 있잖아, 왜 안 해?" 하니까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에 서대문 초보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업체가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8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부터 45만원대까지 다양했습니다. 내 차로 배울 수 있는 자차운전연수 옵션이 있더라고요. 처음부터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그걸로 정했습니다.
서대문운전연수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전화했을 때 상담사분이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8시간에 38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시간당 약 4만 7천 원 정도인데 처음엔 조금 비싸다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지하철 정기권과 택시비 합치면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예약 후 3일 뒤에 첫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9시에 강사님이 집 앞에 오셨습니다. 40대 중반의 차분해 보이는 분이셨는데, 차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손이 떨렸습니다. "편하게 생각하세요, 처음엔 다 이렇습니다" 라고 하셔서 조금 진정이 됐습니다. 강사님이 "제 목소리 잘 들으세요, 위험할 땐 제가 먼저 말할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우리 집 앞 좁은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위치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엄지와 검지로 10시 2시 방향을 잡으세요, 팔에 힘을 빼야 핸들이 부드러워집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 1시간은 20km도 안 나가는 속도로 우리 집 주변만 계속 돌았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서대문 쪽 4차선 도로인 신촌로로 나갔습니다. 차들이 빨리 움직이는 도로였는데 처음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속도가 40km도 못 나갔는데, 강사님이 "타이밍 맞춰서 천천히 올리세요, 지금은 차량 감각 익히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신호 대기할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브레이크에서 가속으로 넘어가는 그 순간이 매번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신호 파란불 1초 뒤에 출발하세요, 맞은편에서 신호 무시하는 차도 있으니까요" 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신호마다 "1초, 1초" 하며 중얼거렸는데, 3번째부터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강사님이 웃으면서 "좋아요, 이 느낌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 마지막 30분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엔 전진으로만 주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공간에 차를 집어넣는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가세요, 백미러는 처음엔 어렵습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아무튼 첫날 2시간을 마쳤습니다.
2일차는 오후 2시에 시작했습니다. 어제보다는 조금 덜 떨렸는데 여전히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신호등 있는 큰 교차로를 가보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게 신호 대기와 출발, 그리고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왼쪽으로 꺾을 때 그 넓은 공간 때문에 정말 떨렸거든요.
강사님이 "차선 변경할 때는 사이드미러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에 어깨 돌려서 사각지대 확인하세요" 라고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반복하다 보니 패턴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그 감각이 생기는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2일차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강사님이 "수고했어요, 진짜 잘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실 때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ㅠㅠ.
2일차 주차 연습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차가 훨씬 많았고 공간도 더 좁았습니다. 옆 차들을 피해가며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왼쪽 사이드미러에 저 차의 뒷부분이 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에는 실패했는데, 두 번째에는 거의 완벽하게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훌륭합니다" 라고 하셨을 때 진짜 기뻤습니다.
3일차는 이른 아침 8시에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서 강사님이 "오늘은 조금 더 먼 곳으로 도전해보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남산 쪽까지 갔거든요. 트래픽도 많았고 차선도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어제까지의 경험이 있으니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강사님이 "지금 차분하네요, 많이 나아졌어요"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입구까지 갔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아직 고속도로 가실 필요 없습니다, 일반도로 충분해요" 라고 해주셔서 안심했습니다. 그대신 왕복 6차선도로에서 충분히 연습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완벽합니다"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 시간은 우리 집 근처로 돌아와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번엔 후진 주차를 제대로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핸들을 여기까지 꺾으면 차가 45도 각도가 되는데, 그게 가장 빨리 들어가는 각도입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세 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들어갔을 때 강사님이 웃으면서 "완벽하세요, 이제 충분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3일간 총 8시간을 배운 비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투자입니다. 왜냐하면 6개월을 지하철로 다닐 때의 시간 소실이 엄청났거든요. 매일 아침 6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들어오는데, 이제는 아침 7시 30분에 나가서 밤 8시 반에 들어옵니다.
강사님이 마지막으로 "한 달이면 훨씬 편해질 거고, 석 달 있으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확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보름인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지하철로 1시간 반 걸리던 길이 이제 30분이 됐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저같이 두려워하던 사람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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