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8개월쯤 되면서 육아만으로 시간을 다 쓰게 되더라고요. 남편은 일로 바쁘고, 저도 모유 수유하면서 몸도 마음도 엉망이었어요. 그렇게 보내다 보니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야 할 시점이 왔는데, 서대문 거리에 이런저런 병원도 자주 가야 하고... 버스 타고 품에 안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ㅠㅠ
사실 운전면허는 이미 있었어요. 신혼 초에 따낸 후 남편이 주로 운전하니까 저는 손도 안 대고 지낸 거거든요. 그래서 장롱면허 신세가 된 거지. 근데 이제 아이까지 있으니 더는 안 될 것 같았어요.
출산으로 체력도 떨어지고, 운전은 정말 오랜만이었으니까 다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한테 "내가 운전 다시 배워야겠다"라고 했을 때 그 반응이 뭐 하는 소리냐는 식이었는데, 솔직히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줄 필요가 있었거든요.
서대문 지역 운전연수 학원들을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너무 많아서 놀랐어요. 처음엔 방문운전연수도 생각했는데, 남편이 차를 항상 가지고 있어서 자차로 배우기가 어려웠어요. 결국 서대문에 있는 한 학원에 전화를 했고, 상담원 누나가 따뜻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학원을 정하고 첫 수업 날이 오니까 진짜 떨렸어요. 아... 내가 이 정도로 떨릴 일이냐 싶으면서도 손가락이 차가워지는 거 있잖아요. 강사님 이름은 김 선생님이셨는데, 50대쯤 되셔 보이는데 첫 인사에서 "출산 후라니 정말 용감하네요"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 하나가 제 마음을 많이 편하게 만들었어요.
첫 날은 신촌로 같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기어 들어가는 방식부터 가속, 감속 모두 어색했어요. 브레이크 밟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내 발이 내 발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선생님은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안전이 먼저니까"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첫 날 30분 정도 운전했을 때 옆 차선으로 들어갈 때 신호등이 바뀌면서 좀 황급했어요. 근데 선생님이 "이럴 때는 이렇게 여유 있게 움직여야 돼요, 차가 동물이 아니니까"라고 하셨고, 그 말이 웃기면서도 한편 깨달음이 왔어요 ㅋㅋ
일산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둘째 날은 연세로 쪽 좀 더 복잡한 도로에 나갔어요. 차선변경할 때 백미러를 제대로 봐야 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거든요. 선생님이 "지금 몸이 아직도 임신 상태 같은 기분이실 거예요. 그래서 자신감이 없는 거지. 하지만 당신은 할 수 있어"라고 해주셨어요.

수원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그날 처음으로 자동차 신호 옆에서 좌회전을 했는데, 중앙선을 잠깐 침범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ㅠㅠ 선생님은 웃으면서 "이제 배우는 단계니까 괜찮지. 이런 실수들이 쌓여서 나중에 진짜 운전이 되는 거야"라고 하셨어요.
셋째 날에는 충정로 교차로 같은 복잡한 곳도 다뤘어요. 신호등이 여러 개 있고, 오른쪽에서 오는 차도 많고... 완전 다른 세상이라고 느껴졌어요. 근데 선생님이 옆에서 "여기서는 이 순간이 중요해"라고 정확히 짚어주시니까 조금씩 감이 왔어요.
3일차 후반부에는 강사님이 내려서 저를 혼자 놔두고 거리를 두고 봤어요. 그때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혼자니까 더 집중이 됐어요. 신호등도 더 잘 보이고, 사이드미러도 더 신경 쓰게 되고요.
마지막 날 강사님은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당신은 이미 면허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지금은 그냥 다시 기억을 깨우고 있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닿았어요.

수업을 다 받고 한 주일 후, 저는 혼자 남편 아반떼를 몰고 서대문 구청 근처 어린이집까지 가봤어요. 손도 떨리고 목소리도 작아서 다른 드라이버들한테 항의를 못 받지 않을까 봤는데 ㅋㅋ 신기하게 도착했어요.
처음에는 남편이 가만히 옆에만 앉아있더라고요. 저도 그게 편했어요. 그 다음부턴 혼자 아이를 데리고 왕복하기 시작했어요. 어린이집 가는 길에 "엄마가 운전 잘하네"라고 아이가 말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출산 전엔 "어? 내가 운전했구나"라는 정도의 기억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이 정도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확실히 달라진 거 같아요. 서대문운전연수 받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요즘 저는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공원도 가고, 병원 가는 날도 미리 예약하고 가요. 남편이 주말마다 운전을 안 해도 되니까 엄청 좋아하고 있어요 ㅋㅋ 출산으로 내가 정말 많이 달라졌구나 싶으면서도, 다시 운전대를 잡게 된 내 모습이 뿌듯하더라고요. 운전연수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찾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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